[클릭! 이주일의 키워드]올드보이, ‘경쟁부문’ 일 낼까

네티즌들의 웃음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른 ‘허무송’은 한 인터넷 유머사이트에서 시작돼 온라인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허무송’의 시초는 한 네티즌이 TV 어린이 프로그램 주제가 ‘뽀뽀뽀’를 허무한 내용의 가사로 변화시킨 짧은 애니메이션.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줄 때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가사에서 일부 대목의 음악을 중간에 끊어 ‘아빠 가출, 엄마 안와, 만나면 (담배)반 갑’으로 변형시킨 것.

그 뒤로 ‘아기염소’ ‘피구왕 통키’ ‘축구왕 슛돌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허무하게 변형시키는 패러디가 줄을 잇고 있다. 한동안 정치권 패러디에 몰두했던 네티즌들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탄핵정국이 마무리되자 새로운 소재를 찾은 듯하다.

항만지역에서 선박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직업인 ‘도선사’가 2위에 올랐다. 노동부 고용안전정보망 워크넷의 조사에서 우리나라 520개 직업 가운데 평균 연봉(9147만원)이 가장 높은 직업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식물을 재배하는 ‘유기농’과 물 속에서 하는 운동인 ‘아쿠아짐 (Aquagym)’이 3위와 7위에 오르며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4위를 차지한 ‘올드보이’(위 사진)는 지난해의 흥행작으로 현재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으며 다시 네티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보이’와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 등 한국영화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껏 고무된 상태다.

5월에 걸맞은 키워드들도 등장했다. 장미의 계절 5월을 맞아 ‘장미’도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성년의 날 선물로 장미를 많이 주고받고 있으며 장미축제도 곳곳에서 열려 네티즌들이 많이 찾고 있다.

10위를 차지한 ‘편지지’도 스승의 날을 맞아 검색 횟수가 늘었다. 유가 폭등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고 서울시의 버스 노선 운행체계가 대폭 수정되자 대중교통의 요금과 이용방법이 궁금한 네티즌들이 ‘대중교통’ 키워드를 9위에 올려놓았다.

조희제 다음 검색본부 분석실장 ouyaa@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