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케이블TV 푸드채널 ‘챌린지 투 쉐프’ 방영

  • 입력 2004년 6월 13일 17시 29분


‘챌린지 투 쉐프’ 도전자들이 ICIF 코리아 신지연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 푸드채널
‘챌린지 투 쉐프’ 도전자들이 ICIF 코리아 신지연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 푸드채널
‘2000원짜리 전채 요리를 만들어라’.

‘계란과 감자만 가지고 30분 안에 멋진 요리를 만들어라’.

14일 처음 방송되는 케이블TV 푸드채널의 ‘챌린지 투 쉐프’(월 오전 11:50)의 출연자들이 받은 ‘돌발 과제들’이다. ‘챌린지 투 쉐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2명의 구직자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16주간 요리 강습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이탈리아의 외국인을 위한 요리학교인 ICIF에 유학을 갈 수 있는 특전을 받는다.

도전자들은 이탈리아 요리사가 되고 싶은 520명의 신청자들 중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뽑혔다. 조리학과 대학생, 외식업체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30대 남성, 무직자 등 프로필도 다양하다.

이들은 3인 1조로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만 같던 요리 수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들에게 주어진 3가지 숙제 때문. 0.2cm 두께로 오이 1kg 썰어오기, 이탈리아어로 된 조리용어 510개 외워오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풀코스로 식사한 뒤 보고서 쓰기 등. 만약 오이를 제대로 썰어오지 못하면 숙제가 1kg에서 3kg으로 불어난다. 식사 보고서 를 쓸 때는 빈약한 주머니 형편상 조원 3명이 함께 식당에 가서 풀코스 요리를 하나만 시켜 나눠먹기도 한다.

도전자 백성훈씨(25·무직)는 자기소개서에 “나에게 있어 요리는 설레임”이라고 밝혔지만 과중한 숙제를 받고선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두른다.

메인 요리 강사인 ICIF코리아의 신지연씨는 “면접 때는 다들 음식에 대한 열정을 보였지만 막상 조리복을 입혀 놓으니 실력은 어린아이 수준이었다”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 송연희 PD는 “실업자도 많고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도 많은데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드채널은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요리사를 선발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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