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대학생 매체비평팀과 문화연대는 5월 20일부터 7일간 KBS2, MBC, SBS, CBS의 FM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보고서를 내고 “FM 방송이 음악보다 DJ와 연예인 게트스 간의 신변잡기적 대화 위주로 제작되고 있다”고 16일 지적했다.
보고서 ‘FM 라디오 모니터링 보고서: 정체성을 상실한 FM 라디오’는 “1시간에 노래가 4, 5곡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나머지 시간에는 DJ가 연예인 게스트와 함께 사적인 농담을 주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방송사별 아침, 오후, 저녁, 심야 시간대의 간판 프로그램 4개에서 나오는 노래의 시간당 평균 곡수를 조사한 결과 KBS2 8.7, MBC 6.3, SBS 8.4, CBS 10.1곡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C ‘이소라의 FM 음악도시’는 4.3곡, SBS ‘장근석의 영스트리트’는 5.6곡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시간당 음악이 30분도 방송되지 않으며 나머지는 잡담으로 채워지고 있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는 또 FM 방송이 연예인 등 전문성이 부족한 DJ나 게스트를 출연시켜 음악보다 신변잡기로 청취율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취율이 높은 골든 타임(오후 8시∼밤 12시)에 연예인 진행자들이 집중 배치됐다. MBC는 연예인 진행자의 비중이 가장 높고 시간당 선곡 수도 가장 적었으며, KBS2는 ‘최은경의 가요 광장’ 등 버라이어티 타입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지적도 받았다. 보고서는 또 KBS MBC SBS의 FM 방송은 구별이 힘들 정도로 프로그램 구성과 편성이 비슷한 반면 CBS는 팝 재즈 등 전문적으로 분화된 편성과 음악 전문 DJ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로그램별 시간당 평균 선곡수 (모니터 기간:5월20일~26일) | |||
방송사 | 프로그램명 | 평균 선곡수 | 방송시간대 |
KBS | 황정민의 FM 대행진 | 8.7곡 | 아침 |
최은경의 가요광장 | 6.9곡 | 오후 | |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 | 7.9곡 | 저녁 | |
전영혁의 음악세계 | 11.2곡 | 심야 | |
MBC | 김C의 음악살롱 | 7.7곡 | 아침 |
정선희 정오의 희망곡 | 5.9곡 | 오후 | |
이소라 FM음악도시 | 4.3곡 | 저녁 | |
봉태규 스타일 | 7.4곡 | 심야 | |
SBS |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 10.4곡 | 아침 |
이현우의 뮤직라이브 | 7.5곡 | 오후 | |
장근석의 영스트리트 | 5.6곡 | 저녁 | |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 10.1곡 | 심야 | |
CBS | 신지혜의 영화음악 | 10곡 | 아침 |
소이의 12시에 만납시다 | 10.6곡 | 오후 | |
저녁스케치 939 | 9.7곡 | 저녁 | |
꿈과 음악 사이에 | 10.2곡 | 심야 |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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