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으로도 지상파 본다

  • 입력 2004년 7월 26일 23시 31분


내년 초부터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도 MBC의 지역방송 등 해당 지역의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경인방송(iTV)도 이르면 내년 중 수도권에서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전국 케이블 방송국(SO)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盧成大)는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과 경인방송의 권역 외 재송신 허용을 골자로 한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을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의무재송신 채널인 KBS1 EBS를 제외한 지상파를 내년 초부터 해당 방송 구역에서 재송신할 수 있다. MBC SBS 지역방송 권역의 시청자들은 위성으로도 해당 방송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2002년 3월 개국 이래 지상파 재송신을 숙원사업으로 삼아 왔다.

방송위는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 재송신에 대해 수신제한시스템의 완비 및 기능 입증 등을 단서로 공표일(26일)로부터 6개월간 시행을 유예하며 KBS2의 재송신은 다음 달 스카이라이프의 재허가 심사 때 별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또 KBS MBC SBS 외에 자체 편성 비율이 50% 이상인 지역방송에 한해 SO를 통한 역외 재송신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채널은 경인방송뿐이므로 경인방송은 이번 조치로 사실상 SO를 통한 ‘전국 방송’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경인방송의 전국 방송이 가시화되면 방송광고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경인방송은 1997년 개국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의 경기 등을 SO를 통해 전국에 방송했으나 2000년 7월 역외 재송신이 금지된 이후 그 허용을 주장해왔다.

한편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을 반대해 온 케이블TV협회는 이날 방송위의 조치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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