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봉되는 ‘망치’(안태근 감독)는 만화가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 국산 애니메이션. 작달막한 키에 망치를 무기로 사용하는 토종 캐릭터와 단전에 기(氣)를 모아 고함을 질러 장풍 같은 위력을 보이는 ‘그레이트 에코’ 등 동양적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인종적 특징을 캐릭터에 담았다. 포플러 공주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뭉크는 미국식 분위기로 작업됐다.
영화는 망치를 중심으로 그레이트 에코의 능력을 수백 배 증가시킬 수 있는 ‘크리스털’의 비밀과 선과 악의 대결을 다뤘다.
영화 초반부에서 자전거 비행기 ‘날틀’을 탄 망치가 포플러 공주를 뒤쫓는 악당들의 비행기와 벌이는 공중전, 그레이트 에코를 이용한 망치와 뭉크의 싸움도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영화는 지나치게 단조롭다. 원작 만화를 80분의 상영시간에 소화하면서 이야기의 비약과 단절도 적지 않다. 화면은 비교적 깔끔하지만 스토리와 음악 등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과 ‘슈렉’ 시리즈 등으로 한껏 눈이 높아진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3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2004년 뉴욕국제어린이영화제에 초청됐다. 전체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