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가’방송 KBS ‘권고’결정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회(위원장 하영석·河永錫 전 대전MBC 사장)는 26일 전체 회의를 열고 북한의 혁명찬양가인 ‘적기가(赤旗歌)’를 배경음악으로 내보낸 KBS 1TV ‘미디어 포커스’에 대해 ‘권고’ 결정을 내려줄 것을 방송위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했다.

‘미디어 포커스’는 14일 방송에서 이라크로 파병되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정부의 보도자제 요청(엠바고)을 비판한 풍자만화 코너 ‘시사플래시’의 배경음악으로 ‘적기가’를 40초간 내보낸 바 있다.

심의위 관계자는 “KBS가 28일 방영되는 ‘미디어 포커스’에서 사과방송을 내보내고 관계자를 자체 징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중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8월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 방송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라는 의미에서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31일 전체회의에서 ‘미디어 포커스’에 대한 심의안건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KBS 1TV의 시사프로그램 ‘수요기획’은 지난해 8월 13일 방영한 ‘140년의 유랑, 고려인’ 편에서 김일성 찬양가인 ‘김일성 장군의 노래’ 두 소절을 독립운동가로 잘못 소개하며 두 차례에 걸쳐 내보낸 바 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