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은 “음악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높지 않은데도 이런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다”며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본다는 점이 의외”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평소에도 꾸밈이 없다. 그는 ‘…러브레터’ 녹화 중 방청객이 노래를 부탁하면 즉석에서 ‘사랑 Two(투)’를 부르기도 한다.
담당 김석윤 PD는 “통상 인기 가수들은 이 정도 되면 ‘TV 노출 빈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윤도현은 방청객의 부탁을 잘 들어 준다”며 “말은 매끄럽지 못해도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2002년 4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그는 방송 진행자의 역할에 회의를 표명하기도 한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자기 세계가 있고 자부심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러브레터’를 진행하는 동안 ‘음악적 윤도현’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러브레터’를 진행할 때는 음악인 윤도현을 버리고 철저하게 MC의 가면을 씁니다.”
특히 윤도현은 내년 2월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싱글 앨범을 내고 한 달여간 해외 투어에 나서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계속 맡을지는 미지수다. 싱글 음반에는 ‘담배가게 아가씨’ 등을 유럽 취향에 맞게 편곡할 예정이다. “이젠 ‘…러브레터’의 진행이 생활화돼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지만 내년 2월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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