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 진행땐 가수 아닌 MC 윤도현 있을뿐이죠”

  • 입력 2004년 9월 1일 18시 10분


사진제공 KBS
사진제공 KBS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금 밤 12:10)가 최근 서울YWCA 청소년 모니터 63명이 선정하는 좋은 프로그램(오락부문)에 뽑혔다. ‘완벽하진 않으나 안정적이고 열정적인 진행으로 폭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들었다. 이 조사는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KBS2 ‘반올림’과 ‘도전 골든벨’도 각각 드라마와 시사교양 부문에 뽑혔다.

윤도현은 “음악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높지 않은데도 이런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다”며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본다는 점이 의외”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평소에도 꾸밈이 없다. 그는 ‘…러브레터’ 녹화 중 방청객이 노래를 부탁하면 즉석에서 ‘사랑 Two(투)’를 부르기도 한다.

담당 김석윤 PD는 “통상 인기 가수들은 이 정도 되면 ‘TV 노출 빈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윤도현은 방청객의 부탁을 잘 들어 준다”며 “말은 매끄럽지 못해도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2002년 4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그는 방송 진행자의 역할에 회의를 표명하기도 한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자기 세계가 있고 자부심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러브레터’를 진행하는 동안 ‘음악적 윤도현’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러브레터’를 진행할 때는 음악인 윤도현을 버리고 철저하게 MC의 가면을 씁니다.”

특히 윤도현은 내년 2월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싱글 앨범을 내고 한 달여간 해외 투어에 나서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계속 맡을지는 미지수다. 싱글 음반에는 ‘담배가게 아가씨’ 등을 유럽 취향에 맞게 편곡할 예정이다. “이젠 ‘…러브레터’의 진행이 생활화돼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지만 내년 2월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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