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밤 9시대에 드라마는 역시…” 시사교양 새로 편성

  • 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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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10월 가을 개편에서 오후 9시 시간대에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해 ‘포트 폴리오(위험분산) 편성’ 정책을 시도한다.

SBS는 그동안 이 시간대에 일일 드라마나 시트콤을 배치해온 관행을 깨고 시사 교양 정보 오락 주간시트콤 등 요일별로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KBS MBC의 메인 뉴스에 눌려온 ‘마(魔)의 오후 9시대’를 회복하기 위한 공세의 일환이다.

현재 SBS는 오후 9시대에 일일드라마 ‘소풍가는 여자’(오후 8:50)와 일일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오후 9:20)을 방영하고 있다. SBS는 1997년 봄 뉴스를 8시에서 9시로 옮겼던 3개월을 제외하고 개국 이후 줄곧 이 시간대에 일일드라마나 시트콤을 방영해왔다.

그러나 현재 SBS ‘소풍가는 여자’와 ‘압구정 종갓집’의 시청률은 6∼9%로, 25%에 이르는 ‘KBS 뉴스9’나 15% 안팎을 유지하는 ‘MBC 뉴스데스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SBS 이남기 제작본부장은 “오후 9시대는 뉴스 시간대로 거의 고정돼 있다시피 해서 일일 드라마나 시트콤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했다”며 “지금까지의 관행을 깨는 방법으로 시청률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SBS는 이같은 ‘관행 깨기 편성’의 효과는 아직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하지만 일일드라마가 한번 실패하면 평일 내내 밀리지만 5개의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1, 2개를 건지면 성공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BS는 또 일일드라마 폐지로 인한 드라마 공백을 메꾸기 위해 금요일 오후 9시55분부터 120분간 드라마를 신설할 계획이다. 금요일 밤 120분짜리 드라마는 지상파 TV 3사 중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첫 120분 드라마는 ‘완전한 사랑’을 연출한 곽영범 PD가 맡을 예정이다.

KBS와 MBC는 SBS의 ‘10월 공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MBC 이길섭 편성부장은 “SBS의 공격적 편성이 부담되지만 오후 9시 뉴스 시간대의 아성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금요일 120분 드라마 편성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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