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 볼쇼이 서커스는 1919년 창단됐으며 ‘서커스 올림픽’이라 불리는 ‘몬테카를로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1999년과 2000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은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단원들의 민속 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기계 체조의 링 종목을 응용한 ‘링 아크로바틱’, 남자 단원이 허리 높이에 잡고 있는 바 위에서 여성 단원이 반동을 이용해 여러가지 묘기를 부리는 ‘러시안 바’, 아찔한 높이에서 이뤄지는 ‘공중 제비’, 서 있는 사람의 어깨 위로 올라가 탑을 쌓는 ‘인간 탑쌓기’ 등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난도의 묘기가 이어진다.
서커스 단원과 맹수들이 함께 벌이는 묘기도 볼거리다. 덩치 큰 불곰이 가느다란 외줄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해서 아슬아슬하게 걷는 묘기를 선보인다. 15마리의 수마트라 호랑이는 조련사의 구령에 맞춰 의자 위에 올라가 앉거나 두 발로 서서 걷는다. 불 붙인 링을 통과하고 바닥에 누워 좌우로 구르기도 한다. 관객을 보호하기 위해 친 그물 차단망 안에서 조련사 한 명이 맹수에 둘러 싸여 있는 장면 자체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맹렬한 기세로 뛰어다니는 말 위에서 기수가 매달렸다 튕겨 올랐다 하며 아찔하게 재주부리는 ‘마상 공연’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것은 ‘뜀틀 묘기’다. 단원들은 시소 같은 장치의 도움을 받아 아찔한 높이의 막대 위에 걸쳐 있는 의자 위에 올라 앉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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