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3사 경제보도 부정적 뉴스가 훨씬 많아”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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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경제 관련 보도에서 부정적 뉴스가 긍정적 뉴스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동아 조선 등 보수 신문들이 경제 불안을 부채질한다는 정부 여당 측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은 7∼9월 방송 3사가 메인 뉴스 시간에 내보낸 경제 보도 1327건을 분석한 보고서 ‘TV 뉴스의 경제보도 분석’에서 유가 불안, 실업 문제, 부동산경기 침체 등 부정적 보도가 496건으로 3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 지속 등 긍정적 보도는 59건(4.4%)이었고, 나머지 772건(58.2%)은 정부 정책이나 제도를 전달하는 중립적 보도였다.

TV 3사 별 부정적 보도 비율은 MBC ‘뉴스데스크’가 317건의 경제 뉴스 중 142건(44.8%)으로 가장 높았고 KBS1 ‘뉴스9’가 426건 중 174건(40.8%), SBS ‘8 뉴스’가 584건 중 180건(30.8%)이었다. 긍정 보도는 MBC 16건(5%), SBS 27건(4.6%), KBS 16건(3.8%) 순으로 나타났다.

MBC는 또 ‘출구 없는 장기 불황의 덫’ ‘올 겨울은 무척 추울 것 같다’ 등 61건(19.2%)의 보도에서 선정적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SBS는 ‘끝 모를 불황의 터널’ ‘말라 죽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 등 92건(15.8%), KBS는 ‘불황의 직격탄’을 비롯해 44건(10.3%)의 보도에서 선정적 어휘를 사용했다.

이기현 뉴스워치팀 책임연구원은 “경제 뉴스 중 부정적 보도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어려운 경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러나 선정적 어휘는 불안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자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 3사의 국제 경제 뉴스는 KBS 31건(7.3%) SBS 42건(7.2%) MBC 16건(5%)으로 국내 경제 뉴스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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