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쿄(東京) 도심의 롯폰기힐즈 모리타워 52층에서 개막된 ‘배용준 사진전’에는 7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일부 여성 관람객은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주최측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일본 남자패션협회는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로 배씨를 선정했고, 배씨를 CF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용사마 효과’에 놀라는 모습이다.
배씨의 사진 40점과 촬영의상 등을 전시한 사진전에는 아침 일찍부터 팬들이 몰려 개관시간인 오전 9시경에 이미 타워 입구에 3000여명이 줄을 섰다. 입장료는 어른 1500엔(약 1만5000원)으로 비교적 비쌌지만 ‘남보다 먼저 용사마의 사진을 보겠다’며 전시장 밖에서 밤을 새운 열성 팬들도 있었다.
26일처럼 팬들이 부상하는 사고를 우려한 주최측은 먼저 줄을 선 4000명에게만 입장권을 팔고 나머지 3000여명을 돌려보냈다. 이에 일부 여성팬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 20대 여성팬은 “용사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한국어까지 배웠는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전시장 내에선 상반신이 노출된 배씨의 사진을 본 뒤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졸도 직전의 비명을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여성팬이 적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틀 전부터 줄을 서 가장 먼저 입장한 여성 회사원(46)은 “팬들이 다쳐서 용사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는데 웃는 얼굴의 사진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12월 8일까지의 도쿄 행사가 끝나면 삿포로(札幌),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 등 지방 대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한편 7월부터 배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오쓰카제약은 탄산음료의 매출이 호조를 보여 10년 만에 처음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씨가 모델로 나선 소니의 비디오카메라도 할인매장을 찾는 주부들이 ‘용사마 카메라’만을 찾는 덕택에 발매 이래 4개월 연속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