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실은 새 비평프로 방영합니다”

  • 입력 2005년 1월 10일 17시 42분


진행자와 기자의 외제 명품 핸드백 수수로 물의를 빚은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MBC는 이를 폐지하고 새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진행자와 기자의 외제 명품 핸드백 수수로 물의를 빚은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MBC는 이를 폐지하고 새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MBC는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진행자 신강균(申岡均) 차장과 이상호(李相澔) 기자가 외제 명품 핸드백 수수로 물의를 빚음에 따라 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새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새 프로그램은 이르면 28일경 처음 방영된다.

MBC는 10일 임원회의를 열어 이 사건과 관련해 보직 사퇴한 강성주(姜聲周) 보도국장과 신 차장을 대기 발령했으며 신경민(辛京珉) 보도국 부국장을 보도국장 직무대행에 임명했다. 이날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기자는 MBC 감사실에서 별도의 진상 조사를 받았다.

MBC는 11일 노사 합동 윤리위원회에서 사건 당사자들의 설명을 듣고 진상을 밝힌 뒤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사건 당사자들이 문제의 핸드백을 돌려줬다고 한 날짜와 이를 선물한 건설업체 태영 측이 돌려받았다고 밝힌 날짜가 서로 엇갈려 의혹을 낳고 있다.

태영의 이승갑(李承甲) 기획관리본부 상무는 “태영의 변탁(卞鐸) 대표와 MBC 보도국장 일행이 만난 날은 MBC 측이 밝힌 24일이 아니라 21일”이라며 “강 국장과 신 차장이 핸드백을 반환한 것도 선물 받은 다음 날(22일)이 아니라 사흘 뒤인 24일로, 신 차장이 서울 마포구 태영 본사의 변 대표 사무실로 직접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유재천·劉載天)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인을 불러 입막음 접대를 한 태영의 작태나 그것을 거리낌 없이 받은 언론인의 모습에서 윤리의 실종을 볼 수 있다”며 “MBC는 이번 사태로 도덕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즉각 폐지하고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편향성 문제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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