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경우 내년에 자동화가 완료되면 크레인 1대 당 필요인원은 12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오후 11시5분부터 연속 방영되는 SBS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제2차 미래한국 리포트-일자리 위기’는 국내 실업문제를 경기 불황이 아니라 자동화 기계화 등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차원에서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업문제는 경기 회복과 동시에 해소되지만 자동화와 국제 분업은 실업을 고착화시킨다고 말한다.
1부 ‘일자리가 사라진다’ 편에서는 자동화 기계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추세를 미국 인도 일본 중국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자동화는 2차 산업인 제조업 뿐 만 아니라 농업(1차) 서비스업(3차)으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석류의 알맹이만 골라내 포장하는 자동화시스템이 이뤄져 있다. 미국에서는 교환원 대신 육성을 인식하는 컴퓨터시스템을 전화번호 안내에 응용할 계획이다.
특히 다국적기업과 국내 기업이 국제 분업화에 힘입어 인건비가 싼 중국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에서 높은 임금 구조를 지닌 한국은 가중되는 실업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2부 ‘새 일터를 찾아라’ 편은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의 역할이 달라지는 현실에서 구조적 실업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과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대학만 가면 된다는 사회 풍토나 실무 교육을 외면한 대학 교육에 대한 개혁방안을 영국과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짚는다. 사회복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해외취업 확대 등 여러 대안도 모색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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