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새영화 개봉 맞춰 방한 청룽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42분


“평생 액션배우만 할 수는 없죠. 제 연기실력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웃음)…. 더 나이 들기 전에 극(劇)적 구성이 강한 영화를 찍고 싶었어요.”

자신의 새 영화 ‘뉴 폴리스 스토리’ 개봉에 맞춰 내한한 청룽(成龍·51·사진)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8년간 한국인 애인과 사귀었고 2년간 한국에서 살기도 했던 그는 인터뷰 도중 “지금은 없어. 시집갔어”라고 말하는 등 적시에 한국어를 구사해 폭소를 자아냈다. 새 영화는 청룽 특유의 웃음기를 걷어낸 것이 특징.

‘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올드보이’ 등을 인상 깊게 보았다는 청룽은 “한류 열풍을 보며 (침체기를 맞은) 홍콩 영화가 부끄러워졌다”고 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에 무슨 영화가 있나 했습니다. 홍콩 영화계는 한창 잘 나갈 때 강시 붐이 불면 죄다 강시, 조폭영화가 인기다 하면 죄다 조폭,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대응했어요. 지금 한국에는 재능 있는 감독도 많고, 특히 배우들의 근성이 무섭습니다.”

미국 할리우드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그이지만 “할리우드가 전 세계 영화계를 장악하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에 병원, 캐나다에 양로원을 운영하는 등 자선사업에도 열심인 그는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스타 출연 이벤트를 벌여 7일까지 5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뉴 폴리스 스토리’ 개봉은 21일.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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