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처음 방송하는 SBS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연출 조남국·극본 김성희·수목 밤 9:55)는 거의 모든 것을 가진 대기업 가문의 2세 기업인과 야망을 감춘 한 건달의 악연과 사랑싸움을 그린 멜로드라마. 교통사고로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최인호의 소설 ‘불새’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성공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건달 강민수 역은 탤런트 조재현이, 강민수와 악연으로 엮인 기업인 최강혁 역은 차인표가 맡았다. 두 사람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함께 주연을 맡은 바 있다.
두 남자에게서 동시에 사랑을 받는, 밝고 솔직한 성격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한정연 역은 송윤아가 맡았다. 정연은 어렸을 때 사고로 부모를 잃고 열두 살 때까지 민수와 한 집에서 성장한다. 이후 입양돼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고 양아버지의 소개로 강혁과 사귄다. 정연에게 민수는 유년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 같은 존재다.
드라마 제작진은 현재 홍콩에서 촬영 중이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교통사고 등 1∼3부에 나오는 여러 사건들의 무대는 홍콩이다. 4부 이후 1년간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나온 민수와 강혁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제작진은 빈부의 차이가 심하고 동 서양이 공존하는 홍콩의 이미지와 드라마를 오버랩 시켰다. ‘익스프레스’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민수의 인생을 암시하는 말이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30% 안팎의 시청률로 호응을 얻는 KBS2 ‘해신’, MBC ‘슬픈연가’와 같은 시간에 편성돼 지상파 3사의 수목 드라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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