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비루한 현실과 행복한 가상현실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영화. 부자에 미남인 플레이보이 세자르(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파티에서 만난 친구의 애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스)에게 반한다. 그러나 세자르는 질투에 빠진 자신의 옛 애인 누리아가 모는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목숨은 건지지만 얼굴이 엉망이 된다. 소피아는 흉측한 얼굴의 세자르를 멀리한다. 실의에 빠져 만취한 채 쓰러진 세자르는 다음 날 얼굴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듣고, 소피아도 다시 돌아온다. 어느 날 밤 세자르는 사랑을 나누던 소피아가 죽은 줄 알았던 누리아로 변한 것을 깨닫고 기겁한다. 톰 크루즈가 ‘바닐라 스카이’(2001)라는 영화로 리메이크했지만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아메나바르 감독은 할리우드에 스카우트돼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2002년)를 만들었다. ★★★ 원제 ‘Abre Los Ojos’(1998년).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서부전선 이상 없다
감독 루이스 마일스톤. 주연 루 에어스, 루이스 월하임. 제1차 세계대전 중 조국을 구하라는 교수의 연설에 감동받은 폴, 프란츠, 뮬러, 벤은 전장으로 간다. 그러나 벤은 전사하고, 부상으로 다리를 자른 프란츠는 절망하다 숨진다. 전쟁의 참상을 깨달은 폴은 부상을 입고 잠시 고향에 돌아오지만 전쟁을 낭만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보며 절망한다. ★★★★ 원제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1930년).
◆젠 엑스 캅
감독 천무성(陳木勝). 주연 셰팅펑(謝霆鋒) 리찬썬(李燦森). 홍콩 시내 경찰서에 폭탄이 터진다. 이 사고로 아끼던 후배를 잃은 진 경위는 일련의 사건들이 국제 무기 밀매단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되지만 경찰은 믿지 않는다. 독자적인 수사를 결심한 진 경위는 경찰대에서 터프가이 ‘태자’, 사고뭉치 ‘해파리’, 바람둥이 ‘매취’를 만나 같이 일할 것을 제의한다. ★★ 원제 ‘Gen-X Cops’(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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