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화평 미래사회연구소장은 17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은 이념적으로는 기만정당이고, 정책적으로는 위험정당이다”며 “언론이나 학계에서 좌파정당이라고 규정하면 강하게 반발하면서 색깔은 분명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내놓은 여러 가지 정책을 보면 기존의 관행이나 상식을 뛰어넘는, 심지어 헌법정신까지 소홀하게 생각하는 그런 형태가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과거사에 대한 형사상 시효 배제’에 대해 “결국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아시다시피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한 사람들, 결국 법치를 하자는 것 아닌가. 그걸 민주의 이름으로 과거 청산의 이름으로 무너뜨리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5.6공 시절 과거사가 시효배제가 되면 허 소장도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질문에는 “5.18 특별법으로 5공화국 인사들을 재판에 회부해 처벌하지 않았나, 또 처벌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한편 MBC드라마 ‘제5공화국‘에 대해선 “5·18부분과 삼청교육대, 미국 일본의 내정간섭 등의 장면이 날조되거나 왜곡 과장됐다”며 “드라마 초반기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이 일이서 그런지, 그 이후에 드라마 내용이 험악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8일 MBC에 ‘제5공화국 관련 시정조치 청구서’를 보내 극중 1~26회 60여 장면을 일일이 거론하며 반론보도를 요구한 바 있다.
또한 허 소장은 박철언 전 의원이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5,6공 시절의 비사를 공개한데 대해 “어떤 의도로 지금 그런 걸 냈는지 모르지만, 나이도 경륜도 부족해 아직 회고록 쓸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공화국 집권 당시 상황을 기록으로 남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왜냐하면 서로가 이야기하게 되면 무용담에 지나지 않는 그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 전대통령이 아직까지 그런 기미는 없는 것 같다”며 “아무도 안한다면 그때는 나라도 기록을 남겨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지금 같으면 권력의 힘으로 언론 통폐합은 안했을 것”이라며 “군에 몸을 담고 있다가 갑자기 그런 일이 닥쳤기 때문에 당시 합수본부장이나 저와 같은 사람들은 준비된 사람들은 아니었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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