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강석범. 주연 김주혁 엄정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무려 26자의 숨찬 제목을 가진 로맨틱 코미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대사, ‘홍반장’의 독특한 캐릭터로 흥행이 기대되었던 영화. 그러나 지난해 3월 12일 이 영화의 개봉일에 ‘딱 맞춰’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안이 통과되고 여기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바람에 뜻밖의 ‘된서리’를 맞았다. 뭔가 뜨거운 것을 기대한다면 약간 심심할 수 있으나, 김주혁의 속사포 같은 ‘말발’은 ‘홍반장’의 냉소적인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홍반장’으로 통하는 홍두식은 맥가이버처럼 온갖 공구를 차고 다닌다. 그는 편의점 점원, 자장면 배달원, 라이브 카페의 ‘땜방’ 가수 등으로 시시각각 변신하며 마을의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다. 어느 날 마을에 치과의사 혜진이 이사를 오면서 둘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홍반장은 혜진의 높은 콧대를 꺾기 시작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킬러들의 수다
최근 ‘웰컴 투 동막골’을 제작하고 ‘박수칠 때 떠나라’를 연출하면서 최고 흥행사로 떠오른 장진 감독의 2001년 작. 황당무계한 ‘장진 식 유머’와 더불어 원빈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장 감독도 깜짝 출연한다. 형제처럼 함께 움직이는 전문 킬러인 상연(신현준) 정우(신하균) 재영(정재영) 하연(원빈)은 조 검사(정진영)의 집중 추적을 받는다. 난이도 높은 살인 의뢰를 완수한 이들은 드디어 조 검사와 맞닥뜨린다. ★★★
◆긴급명령
‘패트리어트 게임’(1992년) ‘본 콜렉터’(1999년)를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의 1994년 작. 주연 해리슨 포드, 윌렘 데포.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분석가 잭 라이언은 국장이 암으로 쓰러지자 국장 대행 자격으로 큰 사건을 맡는다. 대통령의 막역한 친구 하든이 요트에서 살해된 사건의 조사에 들어간 것. 라이언은 하든의 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하고, 하든이 콜롬비아 마약 조직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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