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MBC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가 시청률 40.1%(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막을 내리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금순이 금단현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만났다. 3일부터 방영되는 후속 작 ‘맨발의 청춘’(극본 조소혜·연출 권이상, 최도훈)의 출연진.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신인이다.
남자 주인공 엄기석 역을 맡은 탤런트 강경준(22). 시트콤(논스톱5) 연기가 전부인 강경준은 부담감을 토로했다.
“부담이 큽니다. 제가 소화할 능력이 없다면 드라마는 실패하겠죠. 욕심내지 않고 초반에는 일단 시트콤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싶습니다. 기술이 부족한 만큼 진솔한 표현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그는 복서 역을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18kg이나 빼 화제가 됐다. 복서 스타일로 짧게 자른 머리가 인상적이다. 신인답게 눈빛도 도전적이다.
엄기석은 복서를 꿈꾸다 심장질환으로 좌절하는 인생의 전환점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인물이다. 복서의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던 중 이동통신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전문대 출신 경주(정애연)가 지하철에서 날치기 당하는 것을 막아 준다. 운명처럼 둘은 사랑에 빠지고 이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다른 주인공 정애연(23)도 SBS ‘홍콩 익스프레스’ 단 한 편에 출연한 신인. 정애연은 “금순이 역의 한혜진 언니의 뒤를 잇겠다”고 말한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마지막 대본과 ‘맨발의 청춘’의 첫 대본을 교환했어요. 전작처럼 잘 되도록 비는 의식이죠. ‘굳세어라 금순아’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저희도 첫 대본 연습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혜진 언니가 부러운 만큼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신인들을 뒷받침할 우희진(민여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하유미(박화숙) 등 중견 연기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고두심, 김용림 같은 훌륭한 선배님들과 후배들 모두 단합해 금순이를 넘어서겠습니다.”
빅 히트를 기록했던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의 조소혜 작가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극적인 청춘멜로를 조합시켰다”며 “장년의 사랑, 청년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 나갈 것”이라고 거든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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