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내셔널지오그래픽 ‘원숭이 왕자의 난’ 13일 방영

  • 입력 2005년 12월 9일 02시 59분


드라마 형식의 다큐멘터리 ‘원숭이 왕자의 난’에서 주인공 보보는 산을 내려간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서럽게 울부짖는다. 사진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드라마 형식의 다큐멘터리 ‘원숭이 왕자의 난’에서 주인공 보보는 산을 내려간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서럽게 울부짖는다. 사진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원숭이는 무리를 지어 다닌다. 적게는 몇 마리, 많게는 수백 마리씩 함께 생활한다. 모두 다 평등한 게 아니라 서열이 있다. 미움을 사서 집단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다. 원숭이는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도 닮았다.

케이블TV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13일 밤 11시 ‘원숭이 왕자의 난’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원숭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렇지만 평이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촬영한 영상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덕분에 다큐멘터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원숭이들은 인간 제작진이 지어준 이름을 갖게 됐다.

‘보보’는 인도 남부의 벨리콘다 산맥 아래에서 살아가는 원숭이 무리의 왕자다. 보보의 아빠 ‘아홉손가락’이 무리의 리더다. 원숭이들은 리더가 지나가면 눈을 돌리거나 길을 비키는 등 어려워하는 모습을 취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경외감을 나타낸다. 원숭이 무리의 엄격한 서열을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다.

어느 날 무리 안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진다. ‘긴이빨’이라는 녀석은 ‘아홉손가락’에게 도전하지만 싸움에서 등이 깊게 패는 상처를 입고 진다. ‘아홉손가락’의 눈치를 보면서 살던 ‘긴이빨’은 어느 날 ‘아홉손가락’이 산을 내려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리더 자리를 꿰찬다. ‘아홉손가락’의 사랑을 받던 보보는 ‘긴이빨’에게 좀처럼 충성심을 보이지 못하고 급기야 무리에서 쫓겨난다.

쫓겨난 원숭이가 살아남는 방법은 다른 무리에 편입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험난한 자연환경에서 혼자 사는 데 익숙하지 않아 금세 죽게 된다. 무리에서 추방돼 헤매던 ‘보보’는 한 원숭이 무리를 만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끈기 있게 쫓아다닌 끝에 ‘보보’는 새 원숭이 무리에 속하게 된다. 영리한 ‘보보’는 먹을 것을 쉽게 구하려고 인간 마을에 가서 음식을 훔쳐온다. 무리와 차근차근 섞여 나간 ‘보보’는 시간이 지나자 리더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프로그램은 제작사 ‘프랑스 텔레비전’이 2년에 걸쳐 만든 것이다. 드라마 요소가 더해진 만큼 허구인 부분도 있다. 자식을 잃은 원숭이가 고아가 된 보보를 딱하게 여겨 받아들이는 장면, 보보가 어렸을 적 여자친구와 만나는 마지막 장면 등이 그렇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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