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KBS1 ‘TV 책을 말하다’(월 밤 12시)의 진행을 맡은 왕상한(43·사진) 서강대 법학과 교수의 다짐이다.
2일 방송에선 ‘대담’의 저자인 도정일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와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나와 인간 존재를 둘러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차이에 대해 토론했다.
“유머와 여유, 활기가 넘치는 프로그램, 서로 다른 입장에서 얘기하지만 싸우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겁니다. 저자의 입장이나 독자의 시각, 그리고 책을 안 읽은 사람의 느낌을 두루 고려해 한 권의 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주고 싶습니다.”
왕 교수의 이력은 다채롭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다가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로 유학해 석·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통상법 전공인 그는 현재 사법연수원 외래교수, 법무부 연구위원, 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 KBS 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왕상한입니다’(오후 2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평소 ‘TV 책을 말하다’를 거의 빼놓지 않고 봤다는 골수 팬. 그래서 ‘진행을 맡아 달라’는 섭외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
‘TV 책을 말하다’의 김학순 PD는 “왕 교수의 진행이 너무 능수능란해 시청자들이 아나운서로 착각할 정도”라며 “조금 어눌한 게 전략적으로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진행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토론자들의 의견이 방송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흐름과 요점을 잡아내고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닌 책을 통해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