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연극 ‘키스’의 대본을 쓴 한국예술종합학교 윤영선 교수가 영화 ‘왕의 남자’ 제작·배급사와 감독 이준익 씨를 상대로 영화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윤 교수는 “올해 초 우연히 영화를 보다가 내가 쓴 희곡 대사가 허락 없이 사용된 사실을 알았다”며 “관객들이 오히려 연극 ‘키스’가 ‘왕의 남자’ 대사를 표절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만큼 영화 상영을 금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대사는 영화에서 공길(이준기 분)과 장생(감우성 분)이 산 중턱에서 장님놀이를 하며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라는 말을 주고받는 부분으로 윤 교수는 연극 ‘키스’ 초반부에도 주인공 남녀가 동일한 대사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연극 ‘키스’는 언어를 통해 가까워지고 싶은 인간의 열망을 다룬 연극으로 내년에 공연 10주년을 맞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