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방송된 미국 ABC TV의 인기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차가우면서도 열정적인 인턴 크리스티나 역을 맡았던 오 씨는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한인이 골든글로브상을 탄 것은 오 씨가 처음이다.
오 씨는 이날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아시아계로서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몸으로 배운 체험담을 풀어놓았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난 오 씨는 캐나다 국립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에블린 라우의 일기’라는 TV 영화 주인공 역에 1000 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뽑히면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오 씨는 “‘미모의 백인 여배우’는 일단 어느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이후 일이 척척 진행되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반면 아시아계 배우는 아무리 직전 작품이 좋더라도 계속 장벽에 부닥친다”고 털어놨다.
그 같은 장벽에 부닥칠 때마다 어머니 앞에서 울기도 많이 했다는 오 씨는 “그러나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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