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오씨 “아시아계 배우에겐 장벽의 연속”

  • 입력 2006년 6월 2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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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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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아시아계 여배우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인 2세 배우 샌드라 오(오미주·35·사진) 씨가 19일 뉴욕 맨해튼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강연회를 했다.

한국에서도 방송된 미국 ABC TV의 인기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차가우면서도 열정적인 인턴 크리스티나 역을 맡았던 오 씨는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한인이 골든글로브상을 탄 것은 오 씨가 처음이다.

오 씨는 이날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아시아계로서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몸으로 배운 체험담을 풀어놓았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난 오 씨는 캐나다 국립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에블린 라우의 일기’라는 TV 영화 주인공 역에 1000 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뽑히면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오 씨는 “‘미모의 백인 여배우’는 일단 어느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이후 일이 척척 진행되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반면 아시아계 배우는 아무리 직전 작품이 좋더라도 계속 장벽에 부닥친다”고 털어놨다.

그 같은 장벽에 부닥칠 때마다 어머니 앞에서 울기도 많이 했다는 오 씨는 “그러나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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