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현수막 설치에 실패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조의 주장을 게시하려는 행위를 물리력으로 진압하는 것이 공영방송 수장의 모습인가”라며 “(한겨레신문의) 칼럼니스트일 때만 해도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던 정 사장이 이제는 노조의 평화적이고 정당한 활동마저 탄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4일 오후 2시 1000명의 조합원을 동원해 현수막 설치를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혀 정 사장 연임을 둘러싼 KBS 노사간 대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22일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아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방송위가 현재 KBS 이사를 공모 중이어서 정 사장의 연임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정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이사회와 사원 대표,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제도화하라고 주장해 왔다.
KBS 이사회도 올해 처음 만드는 ‘이사회 백서’에 현행 사장 선임 제도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이를 개선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문안을 넣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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