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SBS인터내셔널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동계와 하계 각각 2개 대회 등 총 4개 올림픽 경기의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구입했다”며 “남북한 동시 중계권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4개 대회 중계권료는 총 7250만 달러(약 700억 원)로 2002∼2008년 한국 지상파 3사의 중계권료의 2배 가격이다. SBS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중계권에는 지상파뿐 아니라 인터넷, 케이블, 위성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모든 매체에 대한 권리(Full Spectrum of New Media Rights)가 포함된다.
SBS는 “지상파 외 콘텐츠 제작사나 스포츠 에이전시들이 중계권 구입을 다투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KBS MBC 등에 중계권을 재판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BS는 “IOC가 코리아풀을 담합으로 여겨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날 ‘뉴스 9’에서 “KBS MBC SBS 3사 국장단이 스위스 로잔에서 IOC 측과 올림픽 중계권 협상을 벌여 6300만 달러(약 608억 원)까지 의견 접근을 봤다”며 “SBS 측이 IOC의 이중 플레이에 말려 950만 달러(약 92억 원)를 더 얹어줬다”고 보도했다.
MBC도 ‘뉴스데스크’를 통해 “SBS가 코리아풀 협약을 두 달 만에 깨고 이중 협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MBC 오창식 스포츠국장은 “KBS와 함께 4일 방송협회에서 SBS 측 입장을 들은 뒤 코리아풀 규정에 따라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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