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들, 한국선 몰라도 일본선 안다

  • 입력 2006년 8월 29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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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이 누구야?"

데뷔 앨범도 발표한 적 없는 신인 가수 선민을 사람들이 알 리 만무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만큼은 영화 '일본침몰'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지난달 일본 인기 가수 토시노 쿠보타와 함께 부른 데뷔 싱글 '킵 홀딩 유'를 발표해 오리콘 싱글차트 20위에 올랐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데뷔한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다.

선민의 소속사는 그룹 '신화'와 같은 굿 이엠지. 소속사 측은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순탄하게 데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보다 2년 전 일본으로 건너 간 여가수 윤하는 '피아노 치는 10대'라는 컨셉으로 데뷔했다. 두 번째 싱글 '호우키보시'로 오리콘 싱글차트 15위에 올랐다. 현재 6장의 싱글과 1장의 앨범을 발표한 그녀 역시 한국 데뷔를 앞두고 있다.

보아, K, 비, 세븐 등이 한국에서의 성공과 인기를 배경으로 일본에 진출했다면 이들 가수들은 아예 일본에서 데뷔해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진출의 엿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01년 여성 3인조 그룹 '투 야'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데뷔 싱글 '아 유?'를 발표한 뒤 한국에서 데뷔 음반을 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류 열풍이 일어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한국 가수가 일본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 외에도 2인조 남성 듀오 '소리'가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고 여가수 메이는 한국과 일본의 음악시장에 동시에 진출했다.

이들은 한국 데뷔와는 다른 트레이닝을 받았고 오락 프로그램 출연 등 엔터테이너가 아닌 가수 그 자체로 실력을 인정받길 원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시장보다 세계 음반 시장 2위인 일본에서의 성공이 미국 진출에 용이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윤하의 소속사 관계자는 "한국 가수의 경우 엔터테이너로서의 개인기를 중시하지만 일본에서는 광고,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에 곡을 삽입시키는 등 곡 자체를 띄우려한다"고 말했다.

김범석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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