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20년 전 흑백 영상으로 시작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향해 겨눈 총에 몸을 날려 대통령을 구한 피트 게리슨(마이클 더글러스). 오늘도 그는 그때의 영광이 자랑스러운 듯 20년 전 꿈을 꾸며 아침을 맞는다. 현재 그는 영부인 새라(킴 베이싱어)의 경호원이자 미국 국가안보국의 에이스 요원. 그러나 동료인 찰리가 대통령 암살단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를 맡은 피트의 수제자이자 10년지기 동료 데이비드 베킨릿지(키퍼 서덜랜드)는 암살범이 안보국 내에 있다고 주장하며 피트를 지목한다. 피트는 대통령 암살단으로 누명을 쓴 채 도망치고 동료들의 지명수배를 당한다.
“이 정도의 줄거리가 뭘…”이라고 하는 관객들은 속단하지 말 것. 감독 클락 존슨이 관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마련한 장치들이 깔려 있다. 범인의 집 전화를 도청하기 위해 인근 전화단자함 빼내기, 범인과의 총격전 후 컵에 범인 지문 찍어 놓기 등 요원들의 두뇌 싸움이 흥미를 더해 주고 더글러스와 베이싱어의 야릇한 정사 장면도 있다. 줄거리도 종반으로 향할수록 긴장을 더해 간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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