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는 주한 중국대사 부인 추칭링(初慶玲) 씨와 주한 이스라엘 대사 부인 미할 카스피 씨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개그맨 오종철과 김미화 씨의 손을 잡고 우아한 걸음으로 한복 패션쇼를 하면서 스튜디오에 등장한다.
두 대사 부인은 “한복이 너무 예쁘다”며 “배 나온 게 가려져서 좋다. 많이 먹어도 티가 안 나고 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복은 모양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가정 생활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어 실용적 가치도 높다고 한다.
추칭링 씨는 중국 베이징대 조선어학과 출신. 북한 출신 교사에게 한국어를 배웠기 때문에 북한 사투리가 섞여 있다.
그녀는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풀하우스’ ‘목욕탕집 남자들’ ‘명성황후’ 등 한국 드라마에 매료됐고, 남편의 임지가 한국으로 정해진 뒤에는 한국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드라마를 좋아한 나머지 가수 ‘비’를 ‘정지훈’이라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다.
아름다운 금발의 미할 카스피 씨는 6년간 스웨덴 국립극장 배우로 활동했고, 치과의사, 과잉행동 장애 전문의로도 활동한 다재다능한 여성이다. 연기자, 의사에 이어 외교 사절로 일하는 그녀는 한국 음식 중 김밥을 너무 좋아해 ‘김밥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밥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어 학당에 다닌다는 카스피 씨는 재치있는 말솜씨로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서툰 한국어로 ‘멋있는 남자’를 ‘맛있는 남자’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두 대사 부인은 한복 옷고름 매는 법부터 구절판 만들기, 전 부치기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도 한다. 추칭링 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아리랑’도 열창하고, “중국에서 추석 음식으로 먹는다”며 준비해 온 월병도 소개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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