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조폭과 한판 붙을래요”

  • 입력 2006년 12월 7일 02시 59분


6일 서울시내에서 기자회견을 한 대만 출신 여배우 수치. 연합뉴스
6일 서울시내에서 기자회견을 한 대만 출신 여배우 수치. 연합뉴스
6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조폭’스럽지 않았다. 갈색 롱부츠에 화려한 꽃무늬 옷….

28일 개봉하는 ‘조폭 마누라 3’의 주연을 맡은 대만 출신 여배우 수치(舒淇·30)에게선 터프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가요? 섹시하다는 말을 데뷔 때부터 들었는데 사실은 보수적이에요. 가끔 신문에서 여배우의 노출 사진만 봐도 걱정이 앞섭니다.”

‘조폭 마누라 3’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그는 530만 관객을 동원한 1편(2001년)과 190만 관객 동원을 한 2편(2003년)의 주인공인 신은경의 뒤를 이어 세 번째 조폭 마누라가 됐다.

수치는 1996년 ‘색정남녀’로 홍콩금장상 최우수여우조연상과 신인상을 휩쓸며 데뷔했으며 올해로 연기 생활 10년이다. 한국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그는 “조폭 마누라=신은경이라는 공식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신은경 씨의 팬이라 1, 2편을 다 봤는데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조폭 마누라 3’은 이권 다툼에 휘말려 한국으로 도망 온 홍콩 조폭 보스의 딸인 임아령(수치)이 겪는 한국 생활기를 다뤘다. 전편 주인공 신은경이 무뚝뚝하고 남성적이라면, 수치는 긴 웨이브 머리를 휘날리는 섹시한 조폭이다.

상대역 기철은 이범수가 맡았다. 수치는 “이범수 씨는 큰오빠 같았다”며 “홍콩에서 나 혼자 찍을 때도 현장에 와서 ‘파트너니까 친해져야 한다’며 밥도 같이 먹고 담요도 갖다 줬다”고 말했다.

수치는 “한국 영화의 주인공이 돼 한류스타가 된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다작’을 했지만 앞으로는 정말 하고 싶은 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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