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 아들 “아침엔 단발-저녁엔 레게, 헷갈렸던 엄마”

  • 입력 2007년 3월 5일 12시 00분


“음악적인 부분에만 참여하려다 일이 커져서 (아들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 활동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80년대 ‘빙글빙글’ ‘영원한 친구’ 등으로 인기를 끈 가수 나미(49)가 다시 무대로 돌아올까.

나미는 5일 오전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아들 정철(23)과 출연해 “아들 정철이 가수로서 가창력이 없었다면 제가 피처링에 참여 안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15년 만에 마이크를 잡은 나미는 정철의 디지털 싱글 ‘이프 아이 쿠드(If I Could)’에서 목소리는 물론 정철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장면을 뮤직비디오에 담아냈다.

나미는 “가수 정철은 100점은 아니다. 모자란 것을 채워가면서 길게 활동할 수 있다”며 선배 가수로서 조언을 곁들였다.

정철은 어머니의 음반작업 참여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어머니는 요란함 속에 숨은 끼가 대단하셨던 거 같다. 부럽고 닮고 싶다”고 답했다. 또 늦둥이인 동생 정환(11)과 함께 어머니의 컴백을 부추기기도 했다.

▲ 정철 “아침엔 단발, 저녁엔 레게...우리 엄마 헷갈렸다”

이날 방송에서 정철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가수 활동을 ‘변화무쌍한 헤어스타일’로 기억했다.

“다른 엄마들 머리는 평범한데 우리 엄마 머리는 레게머리였죠. 분명히 아침엔 단발이었는데... 점심 땐 파마머리이기도 하고. 그래서 참 헷갈렸어요.”

정철은 “아침 일찍 나가서 엄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면서 “TV에 나와도 ‘그냥 우리 엄마네’라고 생각하고 모든 어머니가 TV에 나온다 생각했는데 제 친구 어머니는 안 나오는 걸 알고 연예인인줄 알았다”고 회고했다.

▲ 나미는 6살, 정철은 4살부터

나미는 미군부대 근처에서 레코드 가게를 하는 부모님 덕분에 6살 때 미군부대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고 80년대 허스키한 목소리와 현란한 기계음이 섞인 히트곡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미는 “정철의 끼는 4살부터 보였다”면서 “가수는 절대 안 시켜야지 했는데 어릴 때 서태지의 ‘컴백홈’을 따라하는데 똑같았다. 중학교 때는 비보이 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들은 내성적이면서 활발한 면이 닮았고 특히 목소리 톤이 닮아서 놀랄 때도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나미-정철 모자가 만든 ‘이프 아이 쿠드’는 미국 유명 프로듀싱 팀인 블루 하베스트(Blue Harvest)를 이끄는 데이먼 샤프(Damon Sharpe)가 작곡하고 코러스까지 넣은 곡으로 최근 온라인 음악사이트와 지상파 및 음악전문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15년 만에 TV 출연한 가수 나미 전성기 화보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