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재작년 권영찬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애정전선에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새신부의 변함없는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마침내 5년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
권영찬은 식전 기자회견에서 "힘들었던 시절 옆에서 날 잡아주며 끝까지 믿고 지켜준 신부에게 감사하다"며 "이런 날이 내게도 오게 될줄 정말 몰랐다. 너무 행복해서 울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감격했다.
이어 "아무리 아니라고 부인해도 이미 난 나쁜 사람이 돼 있었다. 하지만 나를 믿고 격려해준 동료 개그맨들과 장인 어른께 감사하다"는 권영찬은 "특히 한결같이 사랑해준 신부에게 제일 고맙다"며 아내를 향한 각별한 사랑을 나타냈다.
권영찬은 신부의 매력에 대해 "지금은 서울말을 제법 잘 해도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다 예쁘지만 씩씩하고 구김없이 항상 밝게 웃는 면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새신부 김씨 또한 "오빠는 '유쾌 상쾌 통쾌'한 멋진 사람"이라면서 "나 역시 방송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오빠는 처음부터 연예인 같지 않았다. 포근하고 자상하며 깨끗한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주례는 소망교회 노환규 목사가, 사회는 동료 개그맨 윤석주가 맡았고 가수 이루가 축가를 불렀다. 임하룡 황기순 오재미 지석진 박미선 송은이 박승대 김종국 정재영 안정훈 등 동료 선후배 연예인이 참석해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을 빌었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권-김 커플은 서울 잠원동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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