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숙은 3일 오후 3시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KBS 2 라디오 해피FM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어머니와 남태평양에 사는 언니집에 다녀왔다. 언니가 섬을 하나 사줘 '문숙이 아일랜드'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어머니가 타잔만 하나 구해 살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 연말 '결혼설'에 휩싸였던 안문숙은 "지난 10년간 밥상 앞에 앉을때마다 '결혼 언제할래'라고 노래하셨던 엄마가 요즘에는 '갔다 오더라도 일단 가라'고 말씀을 바꿨다"면서 "아마도 두번 세번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며 즉답을 회피했다.
지난해 3월 교통방송 프로그램인 '안문숙의 4시를 잡아라'에서 하차한 지 1년 만에 동시간대의 KBS 해피 FM '안문숙의 네시엔…' DJ로 돌아온 안문숙.
그는 갑자기 뒤에 서 있던 담당 PD를 호탕하게 불러내더니 "김미숙 선배님도 라디오 진행을 하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현재의 남편과 결혼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만들어달라"고 떼를 썼고 결국 담당 PD로부터 "게스트 초청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확답을 받아내 또 한번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내친김에 그는 "라디오 부스에서 결혼발표도 하고 출산도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 "너무 웃겨 엉뚱한 곳을 파, 다시 묻고 있다는 포크레인 기사님의 사연"
호탕한 웃음과 특유의 입담으로 이미 DJ 자질을 검증 받은 안문숙에게 잊지 못할 청취자의 사연은 무엇일까?
"너무 웃겨서 엉뚱한 곳을 팠다가 다시 묻고 있다는 포크레인 기사님의 문자라던지, 너무 웃겨서 앞 차를 박았는데 앞 차 또한 제 라디오를 들으며 웃고 있었다는 사연이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청소년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 잠깐 일하는 시간에 제 방송을 틀어달라고 요청한다며 고맙다고 전한 소장님의 인사에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또 그는 '연예계 자살 사건'을 거론하며 "왜 그 친구들이 그 길을 택했을까. 할 얘기가 너무 많아 답답했다"면서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힘든 요즘 서민들의 고통과 괴로움도 내 시원한 목소리로 대변하고 싶었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맘에 안드는 세태를 향해 생방송 중 욕을 하고 싶을 때는 거침없는 자신의 어머니를 내세우겠다는 그녀는 "연세가 많으셔서 심의팀에서도 넘어가 준다"면서 실제로 첫방송 첫 게스트는 자신의 어머니라고 밝혔다.
'전영록의 뮤직토크'에 이어 신설된 '안문숙의 네시엔…'은 오는 16일부터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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