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김정화 ‘연기파’ 칭호 받을까?

  • 입력 2007년 4월 6일 19시 14분


배우 김정화의 '영화 사랑'이 남다르다.

김정화는 6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파란자전거'(감독 권용국,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흐름을 위해서라면 제 분량을 편집해도 상관없다"고 말해 주위의 귀감이 됐다.

영화 '파란자전거'는 한쪽 손이 불편해 세상의 편견에 시달리는 코끼리 사육사 '동규'(양진우)가 밝고 따뜻한 성격의 피아노 선생 '하경'(김정화)을 만나 삶의 희망을 찾는다는 내용의 휴먼드라마.

이날 베일을 벗은 영화는 '김정화의 신작'이라는 홍보 방향과 달리 '동규'와 그의 아버지(오광록)를 비롯한 '동규'네 가족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때문에 포스터에도 등장한 '어엿한 주연' 김정화는 극 초반과 후반에 잠깐 나오는 '유명한 조연'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김정화는 "시나리오 상 '하경'이 중요한 역할이지만 압축돼 있다. 원래 극 초반과 후반에 잠깐 등장하는 캐릭터이기에 많이 편집된 건 아니다"라면서 "우리 영화는 가족 얘기가 맞다고 생각했고 제 느낌에도 '하경'보다 '동규'네 가족 얘기가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감독님께서 몇몇 컷이 편집됐다고 미안해 하셨는데 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답한 김정화는 "오늘 영화를 보며 펑펑 울었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가족애에서 찡한 감동을 얻는다면 제 임무는 다한거다. 분량이 적다고 속상하거나 화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김정화의 이같은 영화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그간 청춘스타로 주목받은 김정화는 2004년 '그녀를 모르면 간첩'으로 충무로에 데뷔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권상우와 작업한 SF물 '데우스 마키나'가 제작비 등의 문제로 무산되면서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와신상담한 김정화는 연극 무대와 뮤지컬을 오가며 탄탄하게 실력을 쌓은 뒤 '파란자전거'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재개한 것.

때문에 "우리 영화가 작품성을 인정 받고 그런 영화에 참여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정화에게 이번 영화는 배우 인생에 있어 새로운 '터닝 포인트'인 셈.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김정화의 열정은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픈 그녀의 욕심이 더해진 결과다.

현재 김정화는 5월 방영 예정인 SBS 새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으로 2년만에 브라운관 컴백도 준비하고 있다. '성숙해진' 김정화가 관객들로부터 '연기파' 칭호를 받게 될지 기대된다. 오는 19일 개봉.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김정화 양진우 주연 ‘파란 자전거’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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