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 ‘아들’에 목숨 건 까닭은?

  • 입력 2007년 4월 9일 21시 55분


“빙판길인데 도저히 전화를 끊을 수가 없더군요.”

‘박수칠 때 떠나라’로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장진 감독이 ‘아찔한’ 두 번째 캐스팅 과정을 소개했다.

장 감독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영화 ‘아들’의 제작보고회에서 “20장짜리 트리트먼트를 차승원에게 보여줬는데 빙판길에서 운전중일 때 전화가 왔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좋다~ 이거 좋다’를 연발하는데 도저히 끊지를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절친한 사이이고 위험한 운전이었지만 차승원의 목소리에서 진지함이 느껴졌다는 것.

차승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자마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이 코미디(이장과 군수)여서가 아니라 이걸 안 하면 바보가 될 거라 생각했다”며 작품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음을 보여줬다.

‘아들’은 무기수가 15년 만에 단 하루의 휴가를 받아 아들을 만나는 내용으로 부정(父情)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작품이다.

하지만 19살에 결혼해 영화 속 아들(류덕환 분) 또래의 아들을 둔 차승원은 장진 감독이 첫 아기가 태어난 날을 가장 특별한 하루로 꼽자 “내게 특별한 하루는 50번도 넘었을 것”이라며 “(첫 아이 출산이) 스무살 갓 넘었을 때니까”라는 말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코믹오버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차승원은 지난해 휴먼드라마 장르인 ‘국경의 남쪽’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근 개봉된 코미디 ‘이장과 군수’에 이어 바로 진지한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감동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국경의 남쪽’에 대한 만회의 목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차승원은 “‘아들’은 차승원의 장점이자 단점인 코미디가 아니라 내게 여러 가지로 힘을 실어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차승원 주연 영화 ‘아들’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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