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9년간 30억 기부…정작 본인은 월세집

  • 입력 2007년 4월 13일 16시 58분


가수 김장훈이 9년간 30억 원을 기부한 사연이 공개됐다.

김장훈은 최근 KBS 2TV '경제비타민' 녹화에 참석해 3개의 보육원과 후원하는 학생에게 매달 1500만 원을 보내고 있으며 9년 동안 무려 30억 원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현재 보증금 5000만 원 월세집에서 살고 있는 그는 수입의 99%를 기부하면서 살고 있는 셈.

심지어 2003년 한 음반기획사와 3장의 음반을 출시한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12억원을 받았지만 이 돈을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 돕기에 기부할 정도였다. 정작 본인은 미국 유학 생활 중 밥값이 없어 클럽에서 노래를 하며 겨우 풀칠을 했다.

그는 경기 부천시 '새 소망의 집', 서울 강서구 '효주 아네스의 집', 서울 은평구 '데레사의 집' 등 3개 보육원에 기부금을 내고 한 초등학생에게 대학 진학 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부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김장훈은 방송에서 "팬들의 사랑으로 기부를 할 수 있었기에 결국은 팬이 기부한 것이다. 난 그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도운 휴먼뱅킹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지난 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왜 기부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배를 곯면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느낌을 알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자신이 생각하는 경제적인 삶에 대해 "내가 벌어서 좋은 일에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행복하다. 나한텐 이것이 더 경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출연진을 감동시켰다.

스타 다큐 형식으로 꾸며지는 이날 방송분엔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빨간 압류 딱지를 3번이나 경험했던 어린 시절과 아버지 없는 자식 소리 들을까 엄하게 키워야했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가출과 자살을 시도 했던 이야기 등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된다.

매일 50만 원씩 기부하는 김장훈의 사연은 16일 밤 8시 55분 확인할 수 있다.

[화보] 김장훈 영화제작자 변신? 8집 ‘행복한가요’ 뮤비 시사회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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