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30일 오후2시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영화 '못말리는 결혼'(감독 김성욱, 제작 컬쳐캡미디어·엠넷미디어)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나이에 키스도 하고 배우는 참 좋은 직업이다"고 재치있게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영화 '못말리는 결혼'은 강북 뼈대있는 양반 가문의 조신녀 '은호'(유진)와 강남 신흥 알부자 집안 날라리 '기백'(하석진)이 사랑에 빠지지만 양가 부모들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유진의 고지식한 아버지와 하석진의 럭셔리 어머니로 분한 임채무와 김수미는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두 자식 앞에서 진하게 입을 맞추며 둘의 사이를 훼방 놓는다.
임채무는 "지금껏 키스신은 태어나 세 여자와 해봤다"며 "젊을 때 했던 키스와 나이 들어서 하는 기분은 어떻냐고 다들 묻는데 싱싱한 야자수를 수입해 먹는 것과 태국이나 필리핀 현지에서 따 먹는 것의 차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비교했다.
"아직도 멜로 영화나 외화를 보면 낯선 나라에서 키스하고 싶을 충동이 든다"고 밝힌 김수미는 "임채무가 여지껏 상대한 여배우 중 제가 나이가 가장 많은데 젊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전 수입한 과일이 아니라 원산지 과일"이라고 구별 지었다.
이에 곁에서 조용히 듣던 임채무는 "제가 말한 건 유통기한의 차이를 뜻한다"고 한술 더 떠 취재진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또한 김수미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로 욕 애드립을 했다"며 '자유 연기'를 강조했고, 임채무는 "김수미와 윤다훈이 애드립을 워낙 많이 해 저까지 그러면 시트콤이 될까봐 자제했다"며 '대본 엄수'를 내세웠다.
한편 임채무는 "옛날과 달리 요즘은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저하된 것 같아 서운함을 느끼지만 영화판은 후배들과 오래 있어 좋다"고 격세지감을 토로했고 김수미 역시 "예전엔 선후배 위계질서가 참 좋았는데 지금은 개인주의가 팽배해 프리하다. 나이 먹은 사람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며 임채무의 견해에 동조했다.
영화 '못말리는 결혼'은 5월10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유진 하석진 주연 영화 ‘못말리는 결혼’ 기자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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