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박경림 “임신? 이 배는 2년째”

  • 입력 2007년 5월 4일 12시 56분


“여러분 저 결혼합니다. 제가 이런 일로 기자회견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최근 1살 연하의 회사원 박정훈 씨와 결혼계획을 밝힌 박경림(29)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과정의 모든 것을 소개했다.

박경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토파즈홀에서 “지난주 부모님 상견례를 마쳤고 일단 언론에 공개하면 신랑이 어디 못 갈거라 생각했다. 눈치 보지 말고 서로 편하게 결혼을 준비하자고 했다”며 갑작스런 결혼발표의 과정을 설명했다.

박경림은 “많은 루머가 있었다. 임신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는데 이 배는 하루 이틀 사이의 배가 아니다.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부터 그대로 갖고 있던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경림은 “정훈 씨는 처음에 출연자로 만났다. 그 친구가 명함을 줬는데 작업 의도는 아니었다”며 “두 달간 연락이 안 되다가 만나니 대화가 잘 통했다. 그 친구가 먼저 고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훈 씨가 보통 사람 같았으면 이 정도의 느낌으로 사귀자고 하겠는데 특정 신분이라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나는 방송을 할 뿐 평범하다. 지금 사귀자는 것이냐. 나도 사귀고 싶은 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시는 남자 쪽에서 했지만 종지부는 박경림이 찍은 셈이다.

“만날수록 이 사람이 괜찮다, 따뜻한 사람이고 같이 있으면 내가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중간에 고비도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좋아질수록 저와 결혼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잘 살고 있는데 괜히 나 때문에 기사가 나오고 피해를 볼까봐서였죠.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 저를 잡아줬어요. 지금은 네 이름이 앞서지만 내가 잘해서 내 이름이 앞서도록 하겠다고 하면서요.”

이날 회견 도중 예비 신랑 박 씨는 평일임에도 회사(삼성 SDS)측의 배려로 회견장에 깜짝 등장했다.

박 씨는 “처음엔 연예인이지만 연예인답지 않은 느낌이었다”며 “옆에 두고 배울게 많겠구나 생각했고 같이 있다보니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연예인과의 결혼이 부담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둘이 만나는데 있어서 연예인이라는 건 상관이 없다”며 “결혼은 가족과 가족이 합치는 것이다. 경림이 가족과 함께 만나는 시간이 많았고 (박경림 측의) 누님이나 형님이 조언해줬다”고 답했다. 박 씨의 부모님도 박경림과의 교제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날 박경림은 점점 예뻐진 비결에 대해 묻자 “저의 직업이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라 예뻐지면 배신감을 주는 것이지만 작년에 이 친구를 만나면서 저도 여자니까 예뻐 보이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저도 잘 보이고 싶고 한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오히려 회사에서는 요즘 여론이 너무 외모에 신경쓰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 예뻐지면 안 된다는 얘기까지 하더라. 제 노력도 있었지만 이 친구에게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은 게 여자의 욕심이잖아요.”

박 씨는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눈물로 털어놓은 박경림의 어깨를 다독이며 “전부 다 예뻐요. 그중에서 절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절 행복하게 만들죠”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결혼 발표 후 쏟아진 악플에 대해 사전에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경림이 박 씨에게 ‘예상 악플’을 늘어놓으라고 하자 ‘돈 보고 (결혼)하려 한거다’를 비롯해 실제 쏟아진 여러 반응이 나왔고 박경림은 이를 웃어넘기라고 훈계했다는 것.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경림과 열애설이 났던 가수 이기찬, 김장훈이 참석해 축사를 건넸다. 박경림과 친남매처럼 지낸 박수홍은 사회를 맡으면서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KBS 2TV 미혼 남녀 맞선 프로그램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줘’의 진행자와 출연자로 처음 만나 교제해 온 두 사람은 오는 7월15일 낮 12시 같은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7월의 신부’ 되는 박경림‥결혼 발표 기자회견 생생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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