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유아인 ‘한국의 오다기리 죠’ 될까

  • 입력 2007년 5월 5일 10시 35분


'충무로의 기대주' 유아인에겐 영화 '메종 드 히미코'로 유명한 일본의 청춘스타 오다기리 죠가 언뜻 연상된다. 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 얼굴과 달리 강단 있고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주위의 관심을 모으는.

하지만 4일 오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제작 청년필름)의 시사회에서 만난 유아인에겐 '한국의 오다기리 죠'라는 수식어 대신 극중 캐릭터를 쏙 빼닮은 불안한 청춘의 열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진짜 총을 구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종대'(유아인)와 드럼 연주를 꿈꾸지만 짊어진 짐이 너무 많은 '기수'(김병석)의 방황과 희망을 그린 버디무비. 독립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은 노동석 감독의 차기작이다.

극중 흔들리는 스무살 '종대'를 맡은 유아인은 신인에겐 버거울 법한 극과 극을 오가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눈부신 젊음의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했다.

KBS2 성장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고딩 얼짱'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유아인은 아이돌 스타의 후광을 거부하고 비교적 작은 영화인 '좋지 아니한가'(감독 정윤철)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선택'하며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시험했다. 노동석 감독은 그를 가리켜 "청춘 그 자체다. 처음 보는 순간 반했다"며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기도.

그러나 유아인은 "사실 신인배우에게 '선택'이라는 단어는 안어울린다"며 "제가 '반올림'으로 데뷔했지만 배우로서 제 앞날에 대한 그림을 그렸을 때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그 속에 꼭 있어야만 하는 영화였다. 다행히 좋은 감독님을 만나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며 고개 숙여 감사했다.

이어 "올초 '좋지 아니한가'로 관객들을 한차례 만났지만 사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제 첫 영화"라고 강조한 유아인은 "제가 '종대'라 생각했고, 그러한 시기를 보내왔기에 '종대' 캐릭터가 특별히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크게 분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유아인은 또 "아직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다. 전 그냥 연기가 좋다. 자유롭게 연기하며 살고 싶다"며 "사실 영화는 영화일 뿐 상업영화건 독립영화건 별반 다르지 않다. 좋은 작품만 있다면 돈을 드려서라도 써달라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막 출발선상에 선 '새내기' 유아인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선배' 오다기리 죠의 행보를 밟을 지는 오는 17일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황보라 천호진 유아인 주연 ‘좋지 아니한가’ 시사회

[화보]내한한 일본 꽃미남 스타 오다기리 죠 팬미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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