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채민서는 검게 그을린 피부로 기자를 맞았다. ‘로맨스헌터’ 촬영을 마치고 내달초 방영되는 SBS ‘불량커플’의 대본 리딩을 마친 후 짬을 이용해 멕시코 칸쿤에서 휴식을 취하고 왔단다. 36도가 넘는 찜통이었지만 힘을 얻고 온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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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은 신기루 같아요”
“불륜하면 아줌마들에게 욕을 먹는 캐릭터라 걱정이 앞서요. 하지만 닉네임이 ‘레드 폭스’인만큼 세련되고 정열적인 모습도 보여줄 겁니다.”
극중 상황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유부남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제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코 가질 수 없는 신기루 같을 것”이라며 “가슴 아프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 불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선배 연기자 김희애가 버티고 있는 것도 적잖은 짐이다. 채민서는 일부러 선배 연기자들의 불륜 연기를 보지 않고 이명우 감독, 상대역인 박상민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인 ‘로맨스헌터’에서 호흡을 맞춘 최정윤과 연적으로 맞선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
채민서는 “만약 신은경이나 변정수 선배과 삼각 관계였다면 고민이 컸을 것”이라며 “함께 한 정윤언니라 편했고 오히려 언니에게 ‘처음부터 강하게 나갈 테니 가만히 있어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불량커플’은 ‘불량주부’, ‘불량가족’에 이은 ‘불량’ 시리즈 완결판으로 ‘돌아와요 순애씨’의 이명우 PD와 최순식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내달 2일 첫 방송.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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