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에게 ‘애마부인3’는 동전의 양면이었을까. 김부선은 1980년대 서구적인 외모로 ‘애마부인3’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연예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에로배우’라는 꼬리표는 주홍글씨처럼 남아있다.
최근 EBS ‘시대의 초상’에 녹화에 참석한 김부선은 “‘애마부인3’의 상대역이었던 이정길, 그리고 수많은 에로티시즘 영화에 나왔던 당대의 여배우들은 그냥 배우로 불리는데 왜 나에게만 ‘에로배우’라는 꼬리표를 붙이느냐”고 하소연했다. 방송은 15일 밤 10시 50분.
역대 ‘애마부인’ 상대남자 배우로는 이정길 외에 임동진, 이동준, 독고영재, 하명중 등이 있지만 1대 애마부인인 안소영을 비롯해 현재 활동하는 ‘애마부인’ 출신 여배우는 김부선이 유일하다.
김부선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은 ‘대마초 범법자’. 실제로 사회면에 자주 오르내린 그는 현행법 위반을 인정하면서도 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에 앞장서왔다. 2004년에는 대마를 마약으로 규정한 마약류관리법에 위헌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부선은 “마약당국이 연예인 구속에 열을 올리는 진짜 이유가 있다”면서 “국회의원 등 지도층이 대마초를 피워도 처벌받지 않는 건 정관계 커넥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다시 세간에 이름을 알린 그는 누드집 제안을 받으며 잊혀질법한 꼬리표를 다시 상기시켜야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부선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파티 초대를 거절한 일화, 제주4ㆍ3항쟁에서 어머니가 희생당한 아픔 등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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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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