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한여운 “깨 박힌 피부 징그러~”

  • 입력 2007년 5월 15일 10시 34분


지난해 '라디오 스타'의 '김양'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신예 한여운이 이번엔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감독 김지환, 제작 원텍필름)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래킬 전망이다.

영화 '전설의 고향'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현식'(재희)을 사랑한 쌍둥이 자매 '소연'(박신혜)과 '효진'(박신혜)의 엇갈린 운명, 그리고 의문의 죽음을 다룬 사극공포.

14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영화에서 한여운은 어릴 적 호숫가 사고로 10년 만에 죽다 살아난 '소연'의 친구 '선영'으로 분해 남편과 친구들의 죽음 속 비밀을 파헤치다 피부병을 얻는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민간요법에 따라 욕조에 검은 깨를 뿌리고 목욕을 한 한여운은 움푹 파인 환부에 깨들이 촘촘히 박히자 이를 뜯어내려고 뾰족한 물건으로 살을 후벼판다.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이 장면은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꼽는 충격적인 신 가운데 하나.

한여운은 "깨 장면을 찍을 때 스텝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8~9시간 가까이 분장을 한 뒤 몸에 깨를 붙이고 촬영했다"며 "당시 여름이었지만 세트장 안이 서늘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무섭게 봐주셨다면 정말 보람이 크다"고 겸손해했다.

연출을 맡은 김지환 감독은 "깨 장면을 찍고 그날 깨죽을 먹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원래 남자 스텝들은 하나도 안 무섭다고 빼자는 장면이었는데 여자 스텝들이 여고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괴담이라며 무섭다고 넣자고 했다"며 탄생 비화를 전했다.

함께 출연한 박신혜는 "그 장면 촬영 당시 시간이 남아 분장팀과 직접 깨가 박힌 피부를 만들었다"며 "화면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쳐다도 못볼 정도로 징그러웠다. 테스트를 위해 제 팔에 붙여봤는데 너무 끔찍했다"고 설명했다.

한여운은 이어 "남편의 죽음으로 도랑에서 우는 신이 있는데 그때도 정말 더워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 바닥에 앉아 울어야 했는데 벌레가 계속 기어올라 왔던 기억이 난다. 전반적으로 다 같이 많이 힘들었다"고 고생담을 들려주었다.

올여름 첫 국산 공포 '전설의 고향'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박신혜 주연 ‘전설의 고향’ 기자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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