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5월의 신부’ 되다…눈물의 ‘키스 엔딩’

  • 입력 2007년 5월 19일 20시 59분


'트렌스젠더 연예인 1호' 하리수(32)가 그토록 바래왔던 '5월의 신부'가 됐다.

하리수는 19일 오후4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식장을 가득 메운 1천여명 하객들의 축복 속에 5살 연하의 래퍼 미키정(본명 정영진)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주례는 1995년 하리수의 성전환수술을 집도한 동아대학교 김석권 교수가 맡았다. 하리수와 2001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KBS 신영일 아나운서가 사회를, 동료가수 김창렬과 박상민, 트로트 신동 양지원이 축가를 불렀다.

특히 남편의 손을 꼭 잡고 노래를 흥얼거리던 하리수는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에 새신랑은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천천히 얼굴을 닦아주는가 하면 퇴장 직전 짓궂은 사회자의 요청에 당당하게 진한 키스로 응수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식전 기자회견에서 "착하면서 요리 잘하고 섹시하면서도 친구같은 아내가 되겠다"고 다짐한 하리수는 "신혼을 즐긴 후 아줌마, 아저씨 대열에 들어서고 싶다. 원래 10명의 아이를 입양할 생각이었는데 주위의 반대로 아들 둘, 딸 둘 네 명을 입양할 것"이라고 가족 계획을 밝혔다.

하리수는 이어 "신혼여행 후 OCN 드라마 '폴리스 스토리'를 촬영해 7월쯤 여러분 앞에 선보일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 활동도 계속 병행할 것이다. 활동이 정리되면 2세를 위해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소문난 닭살 커플 답게 이날 미키정은 "오늘처럼 예쁜 건 솔직히 처음 본다. 너무 예뻐서 눈을 못 떼겠다"며 뜨거운 애정을 고백했고 하리수 역시 "나만을 위한 남자가 되는 날이라 더욱 멋있고 사랑스럽다. 사랑은 점수를 매길 수 없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부케는 개그우먼 안선영에게 돌아갔고 김정현 김창렬 박미선 송은이 심은진 박상민 김가연 인순이 홍석천 김미연 등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을 빌었다.

하리수-미키정 커플은 결혼식 이튿날인 20일 태국 코사무이로 양가 부모님과 함께 허니문을 떠나고 현재 하리수가 거주 중인 논현동 자택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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