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주연인 아나마리아 마린카는 ‘밀양’의 전도연과 여우주연상을 다툴 강력한 후보. 마린카는 룸메이트의 비밀낙태를 도우려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사로잡힌 여대생 역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남우주연상은 전신마비에 걸린 ‘엘르’지 편집장 장도미니크 보비의 인간승리를 담은 ‘잠수복과 나비’에서 보비 역을 맡은 마티외 아말리크와 ‘조용한 빛’에서 운명적 사랑 앞에서 고뇌하는 시골농부를 실감나게 연기한 코르넬리오 왈 페르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 영화의 수상 가능성은 23일 기자 시사(24일 공식 시사)를 앞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모아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숨’도 현지 언론의 평가와 달리 일반 시사에서 열렬한 박수를 받아 “이런 뜨거운 반응은 실로 오랜만”이라는 말을 들은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칸 영화마켓에서 한국 영화의 성적은 우울하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프랑스 영화사와 배급계약을 체결한 것과 ‘숨’이 현지에서 추가로 7개국에 팔린 것을 빼면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일본 영화는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과 일본 영화의 판매 실적이 역전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칸=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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