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걸’ 이현지 “섹시 가수? 난 깜찍 가수”

  • 입력 2007년 6월 5일 15시 06분


“가수로 불러주시면 고맙죠.”

바나나걸의 3집 앨범 타이틀곡 ‘초콜렛’으로 가수 데뷔한 이현지(20)는 아직 ‘가수’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운 듯 했다. 앨범까지 냈는데 겸손한 것 아니냐고 했더니 소심해서란다.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도 혼자 사먹지 못하고 피자를 전화주문 하다가도 떨려서 끊기도 했다.

“지금은 아무도 안 믿겠지만 방송을 하면서 성격이 변했어요. 예전엔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도 못하고 회사(소속사)에 들어온 다음에도 평가 때마다 거의 울다시피 했어요.”

이현지의 첫 무대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이만수 수석코치의 ‘팬티쇼’가 진행된 지난달 26일 인천 문학경기장이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흥을 돋우기 위해 3만여 관중 앞에 섰으나 ‘깜찍한 실수(춤 방향이 엇갈리고 노래 타이밍을 놓쳤다)’가 눈에 띄었다. 관련 동영상이 있다고 하자 “제발 편집해달라”며 큰 눈망울을 깜빡였다.

“사실 가수라고 불리기엔 많이 부족해요. 최근에 첫 공연을 했는데 노래 부르면서 표정과 안무를 함께 챙기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긴장해서 공연 중에 두 세군데 틀린 곳이 있었어요.”

이현지는 “무대에 한 번 서고 나니 가수들이 대단해보이기 시작했다”며 자신이 진행하는 ‘뮤직뱅크’ 녹화 때 가수들의 손짓 하나하나부터 다시 배워야겠다고 했다.

바나나걸의 음악은 강렬한 테크노 비트로 클럽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이현지는 “바나나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면서 “섹시하지 않지만 깜찍한 제가 나서서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신애라 선배님 같은 연기자 되고 싶어요”

이현지는 지난 10월 한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깜찍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는 뜻으로 ‘포켓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해 4월 음악프로그램 MC를 맡았고 5월에는 가수로 데뷔했으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마스코트인 ‘와이번스걸’로도 활동 중이다. 바나나걸 타이틀을 걸고 만화, 게임 캐릭터로도 변신할 예정이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연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소심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한 변신의 연속이다.

그는 “가장 하고 싶은 건 연기”라면서 “지금도 방송 스케줄을 제외하고 연기레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지는 “연기자 중에 신애라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면서 “솔직한 모습과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게 배우로서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상형이 신애라의 남편 차인표가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곧바로 손사래를 친다.

“제 이상형은 착하고 순진하게 생긴 남자에요.”

[화보]‘바나나걸’ 이현지 깜찍 발랄 인터뷰
[화보]SK 와이번스걸 이현지 ‘날 보러와요’
[화보]‘와이번스 걸(Wyverns Girl)’ 이현지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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