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짜 신인 ‘쌩쇼걸’ 김태희를 제치다?

  • 입력 2007년 6월 6일 11시 31분


"어~ 이 쇼가 아닌가?"

듣도 보도 못한 '쌩쇼 아가씨'가 톱스타 김태희를 제쳤다.

이는 다름아닌 국내 광고 포털(www.tvcf.co.kr)에서 5월 인기 CF를 최종 집계한 결과.

엄청난 물량 공세로 광고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KTF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 ‘쇼’(SHOW)의 영화티켓편 CF에서 '막춤'을 추던 신예가 LG ‘싸이언 아이디어’ 광고에서 '핫팬츠 댄스'를 춘 김태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막춤'으로 김태희의 '웨이브 댄스'를 누른 '쌩쇼걸'은 22살의 신예 서단비. 그녀는 MBC 드라마 '오버더레인보우'의 단역이 연기 경력의 전부인 생짜 신인이다.

서단비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춤을 좋아하고 코믹한 모션을 좋아한다. 여동생은 광고를 보고 '평소 언니 모습이랑 똑같다'고 좋아했다"며 뺨을 붉혔다.

"오디션때 '쇼' 기본 음악과 비트가 있는 곡, 두 곡에 맞춰 춤을 준비했어요. 3~5분 정도 테스트를 본 뒤 나중에 연락받았죠. 실제 촬영때는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춤을 췄어요. 막춤은 대부분 제 애드립이었는데 실제로 몇 동작만 뽑혀 좀 아쉬웠어요."(웃음)

여세를 몰아 그녀에게 '쌩쇼걸'의 '막춤'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예상외로 그녀는 각기춤을 곁들인 '파워 막춤'을 선보였고 취재진의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뉴질랜드에서 살며 교육 받은 서단비는 와이카토 대학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학과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상태.

"연기가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는 그녀는 "어릴때는 소극적이지만 시키면 다 하는 스타일이어서 연예계 제의를 곧잘 받았는데 최근에서야 정말 내 길이라고 느껴져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에게 성형을 하고 싶은 컴플렉스 부위가 있는지 물었다.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많지만 당장 성형할 생각은 없어요. 회사가 기독교 계열이라 장애인분들도 많으신데 그 분들 볼 때마다 '나는 건강한 몸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반성하죠. 하지만 연기자로 성장하는데 카메라와 보는 분들이 불편하시다면…. 글쎄요.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 같아요."

'코믹댄스'로 어필했어도 '악플'은 있었을 터. 의외로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제 기사 아래 ‘저 여자 부담스럽다’는 등의 악플을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니까 이해해야죠. 나중에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고 더 많은 악플이 달려도 개의치 않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청소년기를 뉴질랜드에서 보내 웬만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서단비는 2008년 중국 상해예술학교 편입도 생각하고 있다.

"김정은씨처럼 코믹과 멜로가 다 되는 배우가 되고 싶지만 글로벌 스타를 목표로 언어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에요.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 젊을 때 많은 것을 접해보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코믹 상큼'한 스타트를 끊은 '노력형 쌩쇼걸' 서단비의 화창한 앞날을 기대해본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쌩쇼 아가씨’ 신예 서단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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