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은 홍준표(김상중) 김지수(배종옥) 부부와 지수의 친구이자 준표와 불륜 관계인 이화영(김희애) 등 세 주인공이 어떤 길을 가느냐는 것이다. 특히 김수현 작가가 사전 대본 유출을 경계하는 바람에 드라마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는 시청자들의 예상 시나리오가 이어지고 있다. 김 작가는 다른 작가와 달리 대본을 제작진에 e메일로 전하지 않고 직접 인쇄소를 찾아가 맡기며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현장에 있는 대본을 수거해 파기할 정도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윤곽은 “세 사람이 헤어져 각자의 인생을 찾는 것”이다.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은 “죽음 파산 재혼 등 파격적 결말은 없다”며 “화영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준표는 국내에 교수로 남아 혼자 지내고, 지수는 착한 엄마로 편안하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식 책임프로듀서(CP)는 “김 작가의 전작 ‘부모님전상서’처럼 용서나 화합 등 해피엔딩은 없다”며 “인간의 근본적 외로움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흔 살 전후의 부부라면 가족과 사랑이 살아가는 힘”이라며 “한번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가정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전하는 결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의 시청자 시나리오 중에는 준표 지수 부부의 아들 경민이 자주 “속이 안 좋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아들이 불치병으로 죽으면서 두 부부가 재결합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불륜으로 가정을 깬 준표가 부모와 사회의 냉대 속에 돈과 명예를 잃고, 화영이 그를 떠난다는 예상도 있다. 위궤양을 앓는 화영이 위암으로 죽고 지수가 “내 남자의 여자였다”고 회상할 것이라는 글도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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