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씨는 이날 공판에서 지난해 4월 전화통화에서 김 씨가 일본 팬 미팅 계약을 지키라며 ‘피바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묻는 검찰 측 신문에 “당시 김 씨와 직접 통화한 게 아니며, 후배가 통화한 뒤 전한 말을 들었다”며 “‘피바다’라고 했는지 ‘피곤하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가 직접 신문에 나서 “전화통화 과정에서 ‘권상우 씨’ ‘권상우 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했고, ‘김태촌인데…’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적이 없죠”라고 묻자, 권 씨는 “네”라고 답변했다.
앞서 권 씨는 증인선서를 한 뒤 재판부에 “언론에 알려지는 것이 싫다”며 비공개 신문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사건 자체가 이미 알려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는 권 씨의 팬과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렸으며, 증인 신문 도중 방청석에 있던 일부 팬이 웅성거리자 권 씨는 다시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 증인 신분인데, 공개 신문을 하면 답변하지 않겠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재판부는 소란을 피운 방청객들을 법정 바깥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당뇨와 협심증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씨는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링거를 꽂은 채 법정에 나타났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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