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첫 내한부터 국내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백 투 베이직스 투어 인 서울(Back to Basics Tour in Seoul)' 공연을 여는 아길레라는 23일 오후 3시 25분께 전용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전 일본에서 공연을 마친 아길레라의 전용기는 오후 5시 17분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3분만에 모든 수속을 마친 아길레라는 5시 20분 공항을 빠져나와 앰블런스를 공수해 주말 도심의 엄청난 교통 정체를 곡예운전과 무법질주로 뚫고 공연 시작 40분전인 6시 20분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연 시작부터 발생했다. 사전 리허설 시간이 있었을까 우려했던 아길레라는 7시 15분에 시작한 아이비의 오프닝 무대가 끝난 시간인 7시 30분부터 무려 50분간 음악만을 틀어놓은 채 하얀 거대 장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기 음악이 틀어진 사이, 장막 뒤에서는 세션들의 악기 맞추는 소리만 간혹 들릴 뿐이었다.
아이비의 열띤 무대 직후 야광봉을 흔들며 본 공연의 주인공을 맞이하려던 7000여명의 팬들은 지연되는 공연에 점차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 45분이 지나자 객석에서는 "빨리 시작하라"는 함성이 쏟아졌고, 17만원 상당의 스탠딩 좌석표를 구입한 관객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앉을 자리를 찾았다.
아길레라는 아이비가 퇴장한 이후 50분만이자 공연시작 1시간 20분만인 오후 8시 20분에 하얀색 중절모에 흰색 의상을 맞춰입고 등장했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아길레라뿐 아니라 다른 내한하는 팝스타들의 공연에서도 이런 경우는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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