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오지랖이 넓으면서도 마음씨 좋은 헬스크럽 관장이자 극중 동우(조동혁 분)의 친구 혁재로 출연중인 이혁재는 반숙(추상미 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혁재는 주어진 대본이외에도 즉석 애드리브까지 구사해 추상미를 비롯한 상대배우를 웃기기에 여념이 없다.
극중 이혁재의 구애를 받고 있는 추상미는 “혁재 씨 눈만 봐도 웃긴다”고 할 정도.
13일 방송되는 10회분에서는 혁재가 요가시험을 치는 반숙을 응원하러 가면서 배꼽을 잡는 장면을 연출했다.
제작진은 이혁재가 빨간 장미다발을 들고 반숙을 응원하러 가는 걸로 설정했지만 이혁재가 그중 빨간 장미꽃을 하나 뽑아서는 귀에 꼽아 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
또 새로운 헬스클럽 판촉행사에서도 빨간 쫄쫄이를 입은 채 마이크로 “올여름 날씬하게 몸매를 뽐내고 싶으십니까”라는 홈쇼핑광고를 연상시키는 코믹한 멘트로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애초에 이혁재는 ‘8월에 내리는 눈’에 출연을 고사했다. 추상미와 조동혁 사이의 진지한 분위기가 자기의 ‘코믹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무너뜨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혁재가 팽팽한 극 흐름에 윤활유가 된다고 보고 있다.
윤류해 PD는 “이혁재 씨는 개그맨이라 우선 순발력이 대단하고 연기조절도 잘 한다. 때로는 정극에 맞게, 그리고 웃긴 장면에서는 시트콤같은 연기를 보여준다”며 “일주일중 하루를 우리 드라마 제작을 위해 시간을 내는데 이제는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15일부터 방송된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10.3%, 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을 기록한 후 이혁재의 폭소탄에 힘입어 지난 6일 방송분에서는 11.2%, 12.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보]추상미-조동혁 주연 SBS ‘8월에 내리는 눈’ 제작발표회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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