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줄곧 건강미의 대명사로 불린 ‘섹시퀸’ 김혜수는 한동안 ‘연기’ 보다 ‘몸’에 더 초점이 쏠렸던 게 사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야릇한 시선’을 당당히 즐기던 그녀는 2005년 ‘분홍신’에서 속살은 꼭꼭 숨긴 채 창백한 비명과 겁먹은 눈동자만으로 ‘호러퀸’ 자리에 우뚝 올라섰다.
‘노출’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혜수는 ‘전라 열연’도 마다않은 ‘타짜’를 포함, ‘바람 피기 좋은 날’ ‘좋지 아니한가’ ‘열한 번째 엄마’ ‘모던보이’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팔색조의 면모를 과시, 배우 인생의 2막을 열고 있다.
영화 ‘친구’(2001)의 홍일점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떠오르는 별’ 김보경도 마찬가지. 신비로운 분위기와 매혹적인 목소리로 뭇남성들의 ‘첫사랑 판타지’를 자극한 김보경은 이후 몇 년간 별다른 성과 없이 아련한 ‘추억 속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하지만 올해 화제의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유부남들의 성적 상상을 자극하는 쿨한 애인으로 돌아와 존재감을 인식시킨 김보경은 ‘하얀거탑’ 제작발표회에서 본의 아니게 원피스 어깨 끈이 흘러내려 ‘육감 몸매’로 또한번 주목받았다. 또한 오는 8월1일 개봉하는 ‘기담’(감독 정가형제)으로 ‘호러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1942년 경성의 서양식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그린 ‘기담’에서 김보경은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이자 슬픈 비밀을 간직한 여주인공으로 분했다. ‘분홍신’을 통해 ‘섹시 컨셉’이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김혜수처럼 김보경 역시 ‘기담’을 통해 무한한 변신을 예고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기담’의 제작사인 ‘영화사 도로시’의 한 관계자는 “김보경은 어느덧 30대 여배우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원숙미와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는 연기자로 성장했다”며 “현재 김보경의 모습에서는 정형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김혜수의 그림자가 언뜻 연상된다”고 귀띔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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